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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베팅 이용후기
2023-08-24 04:48:09
작성자 강유성
“승백아, 너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거라. 나는 안사람과 함께 피할 테니.” “어디서 만날까요?” “일단 백세상방에서 만나 다음 일을 의논하기로 하자.” “예.” 연무백과 연승백이 어둠 속으로 흩어졌다. 곧이어 안마당에서 연씨 원로들과 십두마병들의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건 싸움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와룡장의 연씨 원로들은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십두마병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싸움은 눈 깜빡할 사이에 끝났다. 시체가 된 다섯 명의 원로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달아난 상황. 월하선자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쯧쯧! 벌레만도 못한 놈들. 그래도 남궁세가는 제법 오래 버텼는데 이건 뭐 칼 뽑을 틈도 주질 않네. 하여튼 소문은 믿을 게 못 된다니까.” 남궁세가 때를 생각해 내상을 말끔히 치료하고 왔더니만 송사리 떼처럼 달아나 버린다. 하남성에서 유명한 무가라더니 하오문만도 못했다. 탈명도 고진석이 십두마병을 대표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자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긴? 전각에 연가들이 숨어 있는지 한번 둘러보거라.” “예.” 십두마병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들은 일각쯤 지나 다시 월하선자 앞으로 모였다. “개미 새끼 한 마리 없습니다.” 고진석의 말에 월하선자가 냉소를 쳤다. “흥! 연가 놈들은 대가 약하군. 날이 밝는 대로 연가 몇 놈을 잡아오거라. 연무룡의 무덤을 찾아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잘나가던 와룡장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무림세가인 남궁세가가 몰락할 때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에 무림인들은 놀라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뒷이야기가 더 화제였다. 스타베팅는 연무룡의 시체를 파내어 뼈를 부수고, 그 조각을 뒷간에 처넣었다. 그 일로 오랫동안 ‘월하선자에게 원한 살 만한 짓은 하지 마라’는 말이 나돌았다. 남궁세가와 와룡장의 몰락 이후로 강호 문파들은 유명교와 맞서기를 꺼려 했다. 한편 와룡장에서 달아난 상승대와 잠룡대 제자들은 그 길로 뿔뿔이 흩어졌다. 낙양의 백세상방에 남아 있던 청룡대와 백호대도 해체됐다. 유명교를 의식한 백세상방이 와룡장과 결별을 선언한 게 원인이었다. 청룡대는 다시 낭인이 되어 강호를 떠돌았고, 백호대는 백미주와 함께 정주 백가장으로 되돌아갔다. 소가주인 연무백은 동생 연승백과 함께 처가인 정주 양가장으로 들어갔다. 어쩌다 팔자에 없는 데릴사위가 되고 만 셈이다. 정주에는 유명교의 세력이 없는 터라 양가장은 두 형제를 환영했다. 그렇게 해서 와룡장의 뿌리는 낙양에서 정주로 옮겨갔다. *** 하남성. 방성현. 오후의 따가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노인과 청년이 번화가로 들어섰다. 두 사람 모두 무림인인 듯 노인은 유엽도를, 청년은 고풍스러운 검을 허리에 차고 있었다. 제대로 쉬어 보자고 오봉산을 떠난 연적하와 심양각이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연적하가 중얼거렸다. “야아, 단출하게 다니니까 정말 좋네. 누가 사고 칠까 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무림인이 몰려다니면 좀 그렇긴 하지요. 싸우러 가는 게 아닌 다음에야.” “그런데 심 노인은 왜 따라 나온 거야?” “흐흐, 죽기 전에 은혜를 갚으려면 부지런히 따라다녀야지요.” “산에 처박혀 있으려니 심심해서 그러는 건 아니고?” “그런 것도 좀 있고요.” “하여간 보통 늙은이가 아니야.” 그러면서도 연적하는 싫은 기색이 아니다. 세상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길까지 모르는지라, 심양각과 함께 다니는 게 편했던 것이다. “공자님, 식사라도 하고 가시지요?”